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단순한 전염병 이야기 그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인간의 고통과 연대, 그리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오늘은 『페스트』를 읽고 난 후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 『페스트』의 줄거리 간단 정리
이야기는 프랑스령 알제리의 도시 오랑에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도시에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쥐들이 죽어나가고, 점점 사람들이 원인 모를 전염병으로 쓰러집니다. 결국, 도시 전체가 폐쇄되면서 사람들은 ‘페스트’라는 거대한 재난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주인공 리외 박사는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묵묵히 환자들을 돌보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 합니다. 반면, 신부 파늘루, 기자 랑베르, 공무원 그랑, 그리고 의문의 인물 타루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페스트에 맞서거나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 『페스트』가 주는 메시지
1.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카뮈의 작품에는 항상 부조리(Absurd) 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부조리’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세상과 마주했을 때 느끼는 불합리함과 혼란을 의미하죠. 『페스트』에서도 질병이라는 거대한 재앙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인공 리외 박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영웅이 되려고 하지도 않고, 신의 뜻을 따르려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죠.
이 태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메시지를 던집니다. 인생에서 우리는 수많은 예측 불가능한 어려움과 맞닥뜨립니다. 그러나 리외처럼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간다운 삶이 아닐까요?
2. 재난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
『페스트』 속 인물들은 팬데믹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저마다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 리외는 끝까지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며 책임을 다합니다.
• 랑베르는 사랑하는 연인을 찾아 떠나려 하지만, 결국 남아 함께 싸우기로 합니다.
• 파늘루 신부는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며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 타루는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을 지키기 위해 애씁니다.
이처럼 카뮈는 재난이 닥쳤을 때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어떤 사람은 이기적으로 변하고, 어떤 사람은 연대하며 함께 싸웁니다. 이는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는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3. 페스트는 언제든 다시 온다
소설의 마지막, 페스트가 물러가고 도시는 다시 평화를 되찾습니다. 그러나 카뮈는 마지막 문장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페스트균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수십 년 동안 가구나 옷장 속에서 잠들어 있다가 언젠가 인간들에게 다시 불행을 가져올 것이다.”
이 문장은 단순한 질병의 재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페스트는 독재, 전쟁, 인간의 탐욕, 무관심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상징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언젠가 또다시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막기 위해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까요?
📌 『페스트』가 주는 현대적인 의미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우리에게 『페스트』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 우리는 예상치 못한 재난 속에서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
• 그리고 그 속에서도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직접 경험했죠.
카뮈가 『페스트』에서 강조한 것처럼, 결국 중요한 것은 거대한 재앙 앞에서도 서로 연대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페스트』는 단순한 전염병 소설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과 죽음,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페스트’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우리의 태도일 것입니다.